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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창세기1장28절의 replenish는 그냥 채우라는 뜻이지 다시 채우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들(출처: Pixabay)

 

재창조 또는 간극이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창세기1장28절입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replenish라고 나와 있기 때문에 앞부분의 re를 '다시'라고 해석해서 다시 채운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세기1장28절의 replenish는 그냥 채우라는 뜻입니다.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채우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 fill 대신 쓴 단어입니다. 쉽게 말해서 fill의 유의어로서 가득 채우라는 의미로 쓰였던 단어입니다.

옥스퍼드 사전에서 replenish의 용례를 찾아보면 1611년까지는 '가득차다', '충만하다', '차지하다', '채우다' 등으로만 쓰였으며, '다시 채우다'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612년부터입니다. 그 전까지는 다시 채운다는 뜻이 전혀 없었습니다. 간극이론을 주장하는 말보회 성도들도 replenish가 '다시 채우다'라는 뜻으로 쓰인 용례는 1612년부터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도 그런 의미로 쓰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1611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창세기1장28절은 그냥 채운다는 뜻이지 다시 채운다는 뜻이 아닙니다. 1612년부터 단어의 뜻이 변개된 것을 보면 아마도 마귀의 농간이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영어 단어에 re가 붙는다고 해서 반드시 '다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replenish는 plenish라는 동사에 re가 붙는 방식의 단어가 아니라 원래부터 붙어 있는 단어로서 고대 프랑스어에서 기원한 단어입니다. 원래의 단어가 replenish였습니다. 이처럼 영어 단어 중에 라틴계열 언어에서 온 단어들은 '다시'라는 뜻으로 re가 붙는 것이 아닌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realize, reason, regard, regret, reign, rejoice, represent, request, research, reserve 등의 단어들은 replenish의 경우처럼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들로써 re에 다시라는 뜻이 없는 단어들입니다. 제가 쉬운 단어들만 예로 들었습니다만, 이 단어들 말고도 훨씬 더 많은 단어들이 있을 겁니다.

 

아래 비교 성경 구절을 한 번 비교해서 보세요. 똑같은 문맥에서 fill과 replenish가 동시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다산하고 번성하여 바다의 물들을 채우고 날짐승은 땅에서 번성하라, 하시니라(창세기1장22절).

 

And God blessed them, saying, Be fruitful, and multiply, and fill the waters in the seas, and let fowl multiply in the earth.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다산하고 번성하여 땅을 채우라. 땅을 정복하라(창세기1장28절).

 

And God blessed them, and God said unto them, Be fruitful, and multiply, and replenish the earth, and subdue it:

 

위의 두 구절은 구조도 동일하고 문맥도 동일하고 원어인 히브리어도 동일합니다. 그러나 각각 fill과 replenish로 쓰였습니다. 이렇게 쓴 이유는 replenish가 강조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득히 채우라는 뜻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명백하게 그냥 채우라는 뜻이 있는 구절과 비교하면 가장 정확하겠죠? 창세기1장28절과 그냥 채운다는 의미로 쓰인 에스겔서9장7절을 각각 한글과 영문 그리고 원어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다산하고 번성하여 땅을 채우라. 땅을 정복하라. 또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날짐승과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지배하라, 하시니라.(창세기1장28절,킹흠마제스티)

 

And God blessed them, and God said unto them, Be fruitful, and multiply, and replenish the earth, and subdue it: and have dominion over the fish of the sea, and over the fowl of the air, and over every living thing that moveth upon the earth.

 

וַיְבָ֣רֶךְ אֹתָם֮ אֱלֹהִים֒ וַיֹּ֨אמֶר לָהֶ֜ם אֱלֹהִ֗ים פְּר֥וּ וּרְב֛וּ וּמִלְא֥וּ אֶת־הָאָ֖רֶץ וְכִבְשֻׁ֑הָ וּרְד֞וּ בִּדְגַ֤ת הַיָּם֙ וּבְעֹ֣וף הַשָּׁמַ֔יִם וּבְכָל־חַיָּ֖ה הָֽרֹמֶ֥שֶׂת עַל־הָאָֽרֶץ׃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그 집을 더럽히고 그 뜰들을 죽임 당한 자들로 채우라. 너희는 나가라, 하시매 그들이 나가서 그 도시에서 사람들을 죽이니라.(에스겔서9장7절,킹흠마제스티)

 

And he said unto them, Defile the house, and fill the courts with the slain: go ye forth, And they went forth, and slew in the city.

 

וַיֹּ֨אמֶר אֲלֵיהֶ֜ם טַמְּא֣וּ אֶת־הַבַּ֗יִת וּמַלְא֧וּ אֶת־הַחֲצֵרֹ֛ות חֲלָלִ֖ים צֵ֑אוּ וְיָצְא֖וּ וְהִכּ֥וּ בָעִֽיר׃

 

위의 에스겔서9장7절은 절대로 다시 채운다는 뜻으로는 해석될 수 없는 문장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창세기1장28절의 '채우다'라는 단어로 'מַלְא֧ו(말레)'를 사용했고 에스겔 9장7절에서의 '채우다'라는 단어도 똑같이 'מַלְא֧ו(말레)'를 사용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영어 성경은 창세기와 에스겔서에서 '채우다'라는 의미로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했을까요? 둘 다 replenish를 쓰던지 둘 다 fill을 쓰던지 해야지 왜 달리 사용했을까요? 이는 replenish가 fill 보다는 강조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 사전을 보면 replenish라는 단어는 14세기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나와 있는데 그 당시의 뜻은 more at full, 즉 full 보다 더 많이 채우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합니다. 가득 채우라는 뜻이죠.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향해 땅을 가득 채우라는 의미에서 강조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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