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달력은 364일 태양력입니다. 사실 달력이 아니라 태양력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년도와 날짜와 요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적어놓은 것을 오랜 세월 동안 달력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태양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하나님의 달력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하나님의 364일 달력은 오로지 태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달의 위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달력입니다. 그리고 년월일과 요일이 변하지 않는 달력입니다. 항상 날짜와 요일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364일 달력은 실제의 1년 주기 날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년을 약 365일로 정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과학에 따르면 1년은 365.24219일입니다. 그래서 364일 태양력은 365일 달력에 비해서 매년 약 1일씩 뒤쳐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달력이 틀린 것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정확한 달력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숫자로 보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숫자로 보정한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하나님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창조사역을 하신 후 7일째 되는 날 안식하셨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6일 동안 일하고 하루를 안식해야 합니다. 또한 첫 번째 달에는 초실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도 안식해야 합니다(오순절). 마찬가지로 땅에 대해서도 6년 동안 경작하고 7년째는 안식하고, 50년째에는 희년으로 안식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즉, 364일 태양력은 매 6년마다 일주일을 추가하고, 매 50년 마다 일주일을 더 추가해서 보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365.24219일과 완벽하게 일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1.24219일의 오차가 50년 동안 쌓이면, 1.24219 x 50 = 62.1095일입니다. 50년은 6년마다 일주일씩 추가되어 총 8번이 들어갑니다. 7일 x 8 = 56일이므로, 62.1095일 - 56일 = 6.1095일이 남습니다. 남은 6.1095일의 오차는 50년째 되는 해에 일주일을 한 번 더 추가해서 삭제합니다. 그럼 하루도 안 되는 0.8905일의 오차만 남게 됩니다. 즉, 50년 동안 고작 0.89일의 오차만 생긴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달력보다도 완벽한 달력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의 달력은 오차 자체가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년은 365.24219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학에 따르면 이 숫자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미세하게 변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요인은 따로 설명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365.24129일 자체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근사치라는 뜻입니다.
364일 태양력의 종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입니다. 주로 에녹서 등을 참조해서 복원한 달력들(에녹력이라고도 함)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달력 종류에 대한 얘기를 여기서 다 하기에는 너무 긴 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사독력이 종교계와 학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사독력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독력이 하나님의 달력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참고로 사독(Zadok)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 당시의 대제사장이었습니다. 이 달력이 '사독력'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체계를 고수한 주도 세력이 스스로를 '사독의 자손'이라 불렀기 때문입니다. 사독력을 볼 수 있는 사이트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Zadok Calendar - Biblical Calendar Tool
Interactive tool to overlay the Biblical Zadok calendar with the Gregorian calendar. Navigate feast days and understand scriptural dates.
zadokcalendar.com
덧붙임글 1) 사독력은 사두개인의 달력이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사두개인(Sadducees)의 어원이 사독에서 비롯된 것은 맞습니다. 히브리어로 '차도킴(Zadokim)'이 '사독의 자손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독력은 사두개인들과는 상관없는 에세네파의 달력입니다. 사두개인들도 바리새인들과 마찬가지로 바빌론 식의 태음태양력을 썼습니다. 유대 정통주의를 고수했던 에세네파는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에게 정치적으로 패배하여 광야로 숨어들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좀 더 쉽게 설명해드리자면, 이미 유대사회에는 태음태양력이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바빌론 포로 이후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제국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페르시아도 태음태양력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었던 사두개파와 바리새파도 태음태양력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분개한 정통 사독 계열 제사장들과 에세네파 사람들은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이 가짜 달력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파였기 때문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에세네파의 주축이 사독 계열 제사장들임) 그 결과 소수파 저항세력이었던 에세네파는 하나님의 달력을 버릴 수 없다고 선언하고 쿰란의 동굴로 들어가서 은둔하게 되었던 겁니다.
결정적으로 로마의 지배를 받던 주후 4세기 경 산헤드린의 의장이었던 힐렐 2세(Hillel II, 재위 약 320~365년)에 의해서 태음태양력인 유대력(Hebrew Calendar)을 유대인들의 공식 달력으로 지정해 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오늘날까지 유대인들의 달력은 태음태양력만을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왔습니다.
덧붙임글 2) 정통주의 사독 계열 제사장들이 밀려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기원전 2세기 하스몬 왕조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유대를 통치하던 마카비 가문의 요나단이 정통 사독 계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대제사장직을 겸임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마카비 가문은 가장 핵심적인 권력인 대제사장직은 자신들의 혈통이 대물림하도록 철저히 독점했습니다. 하지만 성전 운영에 필요한 일반 제사장들은 기존의 제사장 가문들을 그대로 기용했습니다. 이때 마카비 가문의 권위를 인정하고 협력한 제사장 그룹이 바로 사두개파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마카비 가문 또한 태음태양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에세네파(정통주의자들 + 정통주의 사독 계열 제사장들)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협력파(사두개파)는 사독 계열이든 아니든, 마카비 가문의 통치를 인정하고 성전 시스템 안에서 기득권을 유지했던 세력이고, 반대파(에세네파 등)는 "사독의 후손이 아닌 자가 대제사장이 된 성전은 부정하다"고 믿었던 엄격한 정통주의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제사장 직무를 버리고 광야로 떠나거나 은둔했습니다.
마카비 가문의 핍박 때문에 에세네파가 광야로 은둔하게 된 시기는 주전 2세기경부터입니다만, 그러나 그 당시까지만 해도 정통 사독주의를 따르는 에세네파 사람들이 아직은 유대에 남아있었습니다. 이들을 '도시파'라고 하는데,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유대 모든 성읍에 큰 무리를 지어"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예수님 당시에도 에세네파가 광야뿐만이 아니라 성읍에도 소수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에세네파가 완전히 소멸하게 된 시기는 주후 68년경 로마군에 의해 쿰란 공동체가 파괴되고,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기점으로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 사라졌습니다.
덧붙임글 3) 마카비 가문이 대제사장직을 독점하기 이전에는 정통 사독 계열이 대제사장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달력인 364일 달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사와 절기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을 뿐, 당시 유대 사회의 공식적이고 대중적인 주류 달력은 '태음태양력'이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의 상거래나 행정 업무는 여전히 태음태양력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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