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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짝퉁으로 오해받았지만 비틀즈 만큼이나 뛰어났던 배드핑거 명곡 BEST10

배드핑거 (좌측으로부터 조이 몰랜드, 톰 에반스, 피트 햄, 마이크 기븐스)

 

개인적으로 비틀즈 보다 더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천재적이었던 피트 햄과 톰 에반스 두 명의 작곡가가 이른 나이에 자살해서 더욱 안타까웠던 비운의 밴드였죠. 타이틀에는 비틀즈 짝퉁이라고 적었습니다만, 사실 배드핑거는 비틀즈와는 많이 다른 스타일의 밴드입니다. 이들은 1961년에 팬더스(The Panthers)라는 이름으로 첫 밴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아이비스(The Ivey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1969년에 배드핑거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배드핑거라는 이름은 비틀즈의 음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 수록된 곡인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의 원래 제목인 'Badfinger Boogie'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톰 에반스가 투어 도중에 관객으로부터 짝퉁 비틀즈는 필요없다는 소리를 듣고 자살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의 자살은 경제적인 이유가 더 컸습니다. 전 세계적인 히트곡은 비틀즈가 훨씬 더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발라드 명곡만 놓고 보면 배드핑거의 곡들도 비틀즈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두 명의 핵심 작곡가 피트 햄과 톰 에반스는 각각 20대와 30대의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그들이 살아서 계속 작곡과 연주활동을 했다면 훨씬 더 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냈을 겁니다.

 

https://youtu.be/SF3y_pn6mbg

01. Walk Out In The Rain - Badfinger (Magic Christian Music, Album, 1969)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드핑거의 곡입니다. 이 곡은 비틀즈의 링고 스타가 주연한 영화 "Magic Christian Music"의 OST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피트 햄이 작곡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별로 히트를 못했습니다만, 훗날 배드핑거의 명반 중 하나로 불리게 되는 음반이죠. 이 음반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뛰어난 발라드가 여러 곡 수록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_b9_RnorqA

02. Without You - Badfinger (No Dice, Album, 1970)

수록 곡 'No Matter What'이 히트하면서 배드핑거가 인기 밴드로 도약하게 되는 음반입니다. 이 앨범에는 여러 곡의 히트 곡이 있습니다만, 특히 해리 닐슨의 리메이크 곡으로 유명한 'Without You'가 실려 있습니다. 피트 햄과 톰 에반스가 공동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저는 닐슨의 리메이크 곡도 좋아합니다만, 배드핑거의 원곡도 아주 좋아합니다. 락음악인데도 불구하고 닐슨의 발라드 보다 뭔가 더 슬픈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그러나 머라이어 캐리의 알앤비 스타일의 리메이크 곡은 왠지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이 곡은 노래도 구슬프지만, 이 노래를 둘러싼 닐슨과 배드핑거 사이의 저작권의 문제가 팬들의 가슴에 더욱 큰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닐슨은 이 곡을 리메이크하여 빌보드 챠트 1위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러나 편곡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드핑거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죠. 만약 닐슨이 배드핑거에게 얼마 간의 돈을 주었더라면 몇 년 후 피트 햄이 생활고로 자살하는 상황은 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피트 햄은 1975년 27세의 나이로 자살했습니다. 유서에는 만삭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과 밴드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매니저 스탠 폴리를 저주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s1ZYqZJjOc

03. Carry On Till Tomorrow - Badfinger (Magic Christian Music, Album, 1969)

매직 크리스찬 뮤직 OST에 실려 있는 또하나의 발라드 명곡입니다. 피트 햄과 톰 에반스가 공동으로 작곡했으며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프로듀싱한 곡입니다. 영화의 메인 타이틀 테마곡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ukd9bDQiq8

04. Knocking Down Our Home - Badfinger (Magic Christian Music, Album, 1969)

이 곡도 매직 크리스찬 뮤직에 실려있는 피트 햄 작곡, 톰 에반스 프로듀싱의 명곡입니다. 기타와 건반, 드럼 사이에서 브라스의 선율이 이렇게 어울리는 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입니다. 정말 피트 햄은 천재적인 작곡가였습니다. 이런 작곡가가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tNVh54teaE

05. No Matter What - Badfinger (No Dice, Album, 1970)

No Dice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피트 햄이 작곡하고 톰 에반스가 프로듀싱하였습니다. 영국 싱글 차트 5위까지 오른 곡이며, 미국 빌보드 차트에는 8위까지 올랐습니다.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이며 비틀즈의 음악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드 핑거의 세계적 히트 곡 중에 하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L0T_lkBkOg

06. Take It All - Badfinger (Straight Up, Album, 1972)

No Dice의 성공 이후에 발표된 Straight Up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피트 햄의 곡이며, 위의 영상은 그들의 TV출연 라이브 영상입니다. 피트 햄이 피아노를 치면서 열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tv-7GkVk0

07. Day After Day - Badfinger (Straight Up, Album, 1972)

역시 피트 햄의 곡이며,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이 프로듀싱을 해 주었습니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4위에 오른 배드핑거 최고의 히트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blZZv9Oeg

08. Maybe Tomorrow - The Iveys/Badfinger (Maybe Tomorrow, Single, 1968)

이곡은 배드핑거가 밴드 이름을 배드핑거로 개명하기 이전에 The Iveys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했던 곡입니다. 아이비즈는 무디 블루스, 야드버즈 등의 공연에서 오프닝 밴드로 활동하다가 기타리스트 데이빗 제킨스가 탈퇴하고 톰 에반스가 들어오면서 확실한 실력파로 도약하게 됩니다. 이 곡은 톰 에반스가 작곡한 곡이며, 보컬도 톰 에반스가 맡았습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으나 일본에서 큰 히트를 했다고 합니다. 아직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서정적인 발라드를 좋아하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GoOKPGDCo

09. Apple Of My Eye - Badfinger (Ass, Album, 1973)

이 곡 역시 피트 햄의 곡입니다. 밴드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인데다가 소속사와 계약문제로 허둥지둥 발매를 했기에 이전 작품들과는 좀 퀄리티의 차이가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피트 햄 특유의 힘이 있으면서도 왠지 슬픈 느낌의 명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NBw5Qwr7oA

10. Midnight Caller - Badfinger (No Dice, Album, 1970)

배드핑거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No Matter What이 수록된 앨범입니다만, 아마도 한국인들은 Without You와 더불어 이 곡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피트 햄의 곡이며, 보컬은 톰 에반스와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3TOcw7taBo

번외. Come and Get It - Badfinger (Come and Get it, Single, 1970)

딱 봐도 감이 오는 곡이죠. 폴 매카트니의 냄새가 확 풍기는 그런 곡입니다. 이 곡은 폴 매카트니가 배드핑거를 위해서 작곡해 준 곡입니다. 폴 매카트니는 배트핑거가 밴드로서 자립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컴 앤 겟 잇은 배드핑거의 데뷔 LP음반 매직 크리스찬 뮤직의 타이틀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_FaHiyHHS8

Russ Tyler - I've Seen Too Much (It's Done)

추가로 Russ Tyler의 'I've Seen Too Much'라는 톰 에반스 트리뷰트 곡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곡도 배드핑거의 곡 못지 않게 뛰어난 곡입니다. 배드핑거의 노래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곡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나 거의 흡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