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5장3절은 영어 킹제임스 성경에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영이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하늘의 왕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요,"
위의 말씀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30년 경에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설교하신 말씀으로 산상수훈이라고도 하고 팔복이라고도 하는 유명한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누가복음 6장에도 비슷한 구절들이 들어 있고 좀 더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우선, 이 말씀들은 오늘날의 구원의 교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약(new testament)은 마태복음 1장부터가 아닙니다. 신약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부터입니다. 이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 말씀은 구원교리가 아니라 왕국의 교리입니다. 'kingom of heaven'은 천국이 아니라 하늘의 왕국입니다. 즉, 천년왕국을 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초림 때 천년왕국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유대인들이 거부하여 무산된 바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산상 설교 말씀은 1차적으로 유대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 당시 갈릴리 호수 부근의 어떤 산에 모인 백성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들은 천년왕국의 백성들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또는 천년왕국에 들어간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영적인 규범들을 뜻합니다.
산상수훈의 말씀들 중에는 도저히 지키지 못할 규범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라고 나와 있으며, 오른 쪽 눈이 실족하면 눈을 빼 버리라고 나와 있으며, 오른 손이 실족하면 손을 잘라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런 규범을 지킬 수 있을까요? 또한 누가복음에는 너희 원수들을 사랑하라고 나와 있습니다(마태복음5장44절,누가복음6장27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자를 용서할 수 있나요?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같은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매우 힘들며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경은 절대로 인간의 행위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자신의 눈을 빼거나 손을 자르거나 원수를 사랑하는 행위로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결론을 내리노니 사람은 율법의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느니라.(로마서3장28절)", 구원은 오직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에베소서2장8절).
이어지는 마태복음 5장19절과 20절 말씀들을 살펴보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가장 작은 이 명령들 가운데 나를 어기고 또 그와 같이 사람들을 가르치는 자는 하늘의 왕국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리되 누구든지 그것들을 행하고 가르치는 자 곧 그는 하늘의 왕국에서 큰 자라 불리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의를 능가하지 아니하면 너희가 결코 하늘의 왕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보다 율법을 더 잘 지키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인간이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그들의 의를 능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야고보서를 보면 모든 율법 중에서 단 하나라도 지키지 못하면 모든 것에서 죄가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누구든지 율법 전체를 지키다가 한 조목이라도 어기면 모든 것에서 유죄가 되나니(야고보서2장10절)" 따라서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의인이 되는 것이 불가능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리세인들의 의 보다 더 뛰어난 의가 있습니다. 그것은 율법의 의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의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믿음에서 믿음까지 계시되어 있나니 이것은 기록된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1장17절)" 즉, 불가능한 것에 매달리지 말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산상 설교 말씀은 구약의 율법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스스로 죄인임을 알게 해주는 거울과 같은 용도이며, 인간은 절대로 자신의 행위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말씀이라고 봐야 합니다. 천년왕국에 들어간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결국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산상수훈 말씀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구약의 율법과 마찬가지로 산상 설교 말씀 또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적인 교훈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율법과 예수님의 말씀들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교만이며 영적으로 부자인 사람입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 성경구절들을 살펴보면서 영적으로 가난하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주께서는 상한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가까이 계시며 통회하는 영을 가진 자들을 구원하시는도다.(시편34편18절)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희생물은 상한 영이라. 오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편51편17절)
높고 높으며 영원에 거주하고 이름이 거룩함인 자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겸손한 영을 지닌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것은 내가 겸손한 자들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들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이사야서57장15절)
그 모든 것들을 내 손이 만들었으므로 그 모든 것들이 존재해 왔느니라. 주가 말하노라. 그러나 나는 이런 사람 곧 가난하고 통회하는 영을 가진 자, 내 말에 떠는 자를 보살피느니라.(이사야서66장2절)
위의 성경 구절들을 보면 가난한 영이란 물질적인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난한 영'이란 '상한 영', '통회하는 영', '겸손한 영'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 중에서 '통회하다'라는 단어는 영어로 contrite인데, 깊이 뉘우친다는 뜻입니다. 위 단어들의 반대말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가난한 영'의 반대말은 '가난하지 않은 영', '부자 영', '현 상황에 만족하는 영' 등으로 볼 수 있으며, '상한 영'의 반대말은 '상하지 않은 영', '상처받지 않은 영', '흠이 없는 영' 등으로 볼 수 있으며, '통회하는 영'의 반대말은 '뉘우치지 않는 영',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영' 등으로 볼 수 있으며, '겸손한 영'의 반대말은 '겸손하지 않은 영', '잘난체 하는 영', '자신감이 있는 영', '스스로 문제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가난한, 상한, 통회하는, 겸손한 영'의 반대말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는, 심지어 하나님의 도움도 필요 없이 자기 혼자의 힘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강한 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반면 '가난한 영'이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스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아무런 능력도 없다는 것을 알고 오직 아버지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여 그분의 은혜만을 바라는 영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어떤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요한일서2장15절)
다시 말해서 '가난한 영'이란 물질적인 부나 권력, 사람, 명예 등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자기 자신의 죄를 스스로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절망한 영, 그리고 이 세상에 상처받아서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영, 즉 이 세상에서는 나의 행복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세상에서의 욕심을 포기하고 오로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는 영을 뜻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하고 노력해서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얻으려 하는 영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 부유한 영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이상 아담의 원죄를 지닌체 자기 스스로는 절대로 죄를 극복할 수 없다 것을 인정하는 영적인 가난 속에서 '내게는 그리스도 예수님이 필요하다'라고 외치며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대속만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며, 이 세상에서 탈출하고 지옥의 정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직 예수님만이 내게 영원하며 영존하는 생명을 주실 구세주라는 것을 믿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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