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영으로나 말로나 혹은 우리에게서 왔다는 편지로나 그리스도의 날이 가까이 이르렀다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말라. 아무도 어떤 방법으로든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먼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일어나고 저 죄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드러나지 아니하면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라.(데살로니가후서2장2절~3절)
신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구절 중 몇 개만 손에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데살로니가후서2장 2절과 3절은 무조건 들어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경 초보자들에게는 그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성경말씀입니다. 이 구절들 때문에 교회가 환난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이 구절들은 '그리스도의 날'이 무엇인지만 알면 매우 단순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도 바울은 환난 통과설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데살로니가전서에 교회가 절대로 환난을 통과할 수 없다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살리신 그분의 아들께서 하늘로부터 오실 것을 기다리는지 보여 주나니 이분은 다가올 진노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신 예수님이시니라.(데살로니가전서1장10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에 이르도록 정하지 아니하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도록 정하셨느니라.(데살로니가전서5장9절)
1장10절의 "다가올 진로로부터 우리를 건져 내신"은 영어로 "delivered us from the wrath to come"입니다. 과거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건져낸다는 의미의 will deliver가 아니라 이미 건져냈다는 의미의 delivered입니다. 또한 5장9절에서도 "진노에 이르도록 정하지 아니하시고(not appointed us to wrath)"로 되어 있어 역시 과거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교회를 환난으로부터 건져내셨으며 환난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정해 놓으신 겁니다.
데살로니가후서2장2절과 3절이 이해하기 힘들고 난해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날이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점이고 둘째는 떨어져 나가는 일이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둘째 이유 때문에 난해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첫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생각을 해 봤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님이 곧 오신다는 헛소문"에 속지 말라는 등의 의미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의 '그리스도의 날'은 그런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곧 오신다는데 왜 흔들리고 불안해해야 합니까? 주님이 오시면 휴거되어 썩지 않는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해서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불안을 느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오히려 기쁨과 설렘과 기대감이 훨씬 더 클 겁니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겠습니까?
성경말씀에도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나타나심을 기다리는 것은 복된 소망이라고 했습니다(디도서2장13절). 그리고 사도 바울 본인조차도 휴거되어 주와 함께 있게 되는 것은 위로가 되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데살로니가전서4장18절). 복되고 위로가 되는 소망이라는 겁니다. 소망이 실현된다는데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것은 너무 어색합니다.
그리고 흔들리고 불안해한다는 문장 뒤에 "아무도 어떤 방법으로든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단순히 그리스도의 날이 가까이 이르렀다는 소식 그 자체만을 뜻하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여기서의 '그리스도의 날'은 누군가가 어떤 방법으로 성도들을 속인 바로 그 날, 즉 그리스도의 심판이 있는 날이며 환난 속에 들어가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 당시에도 환난 통과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는 마지막 날들에 유대인들이 환난을 당한다는 구절들이 무수히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주의 날'을 검색해 보면 전부 그런 내용들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던 당시의 교회성도들이 그 말을 듣고 불안해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날은 '주의 날'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성령님께서 '주의 날'과 '그리스도의 날'을 섞어서 기록하신 뜻은 주 예수님이 구약시대의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일부러 그렇게 기록하신 겁니다. 성경은 사람이 기록한 게 아니라 실제로는 성령님께서 기록하신 책입니다(베드로후서1장20절~21절). 고린도전서8장6절을 보면 그리스도를 일컬어 'one Lord(한 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라고 하지 않고 '한 주'라고 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one Lord'는 여호와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one Lord'라는 것이죠. 이 말인즉, 예수 그리스도가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주의 날은 재림의 시기를 뜻하는데, 넓게는 주님의 공중강림부터 천년왕국을 거쳐서 영원의 세계까지를 뜻하기도 하지만 좁게는 7년간의 환난만을 의미하기도합니다. 그런데 위에서의 '그리스도의 날'은 환난의 시기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순한 사람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교회 성도들을 속였던 거죠. 환난통과설을 말하면서 교회가 환난 속으로 들어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에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아무도 어떤 방법으로도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고 했던 겁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환난통과설은 속임수이고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환난을 의미하는 '그리스도의 날'은 너희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니까 불안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곧바로 "먼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일어나고 저 죄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드러나지 아니하면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의 '그 날'도 그리스도의 심판의 날을 의미합니다. 그 날은 너희들이 휴거된 이후에 일어나니까 안심하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왜 그런지는 이제부터 난해구절의 둘째 이유인 '떨어져 나가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해 드리는 글을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킹 제임스 영어 성경에서 떨어져 나간다고 표현된 falling away는 헬라어로 아포스타시아(ἀποστασία, apostasia)라고 하는데, 천주교 소수사본을 기반으로 번역된 현대역본 성경들은 이 단어를 변절 또는 배반, 배교 등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포스타시아의 본래 뜻은 이탈, 탈출, 분리, 제거, 완료, 탈퇴, (공간)의 이동, 휴거 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접두사 apo의 의미 또한 어떤 물체로부터의 움직임을 뜻하는데 정지해 있거나 움직임이 어려운 어떤 상태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에서 ~으로, ~에서 ~ 밖으로, ~에서 떨어져/분리된(off, away, separate) 등으로 사용됩니다. stasia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의 무엇인가를 뜻합니다.
즉, 아포스타시아는 지구감옥에 속박되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는 교회가 지구 밖으로 탈출하게 되는 휴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https://www.oed.com/search/dictionary/?scope=Entries&q=falling+away
위의 옥스포드 영어사전에서 falling away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옥스포드 사전은 가입을 하지 않으면 상세 내용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첫 페이지에 나온 간략한 설명만 캡쳐했습니다. 보다시피 1300년대부터 자동사로 사용되던 falling away는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종교적인 배교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a1400-는 around(대략) 14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용된다는 의미이고, c1300-는 circa(대략) 13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용된다는 의미입니다. around와 circa는 둘 다 대략이라는 의미입니다만, circa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고 around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뜻으로 두 단어의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떨어져 나가는 일, 즉 휴거가 일어나야만 '그 날', 즉 '환난 속으로 들어가는 날'이 온다는 뜻입니다. 아까 위에서 살펴본 좁은 의미의 '그리스도의 날'이 바로 환난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가 이 땅에서 없어져야 적그리스도가 날뛰는 세상이 오기 때문에 너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성도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환난통과설 등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속지 말라는 것이죠.
너희는 그가 그의 때에 드러나게 하려고 무엇이 저지하고 있는지 지금 아나니 불법의 신비가 이미 일하고 있으나 다만 지금 막고 있는 이가 길에서 옮겨지기까지 막으리라. 그 뒤에 저 사악한 자가 드러나리니 주께서 자신의 입의 영으로 그를 소멸시키시고 친히 오실 때의 광채로 그를 멸하시리라.(데살로니가후서2장6절~8절)
사도 바울은 곧 이어서 위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이미 일을 하고 있지만, 성령님(무엇)이 저지하고 있고 교회(막고 있는 이)가 막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즉, 성령님이 영원토록 내주하고 있는 교회가 길에서 옮겨지면(휴거되면) 그 때서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죠. 이는 앞서 말했던 "떨어져 나가는 일"과 동일한 말씀이며 좀 더 자세하게 부연해서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데살로니가후서2장을 읽고 환난통과설에 빠지는 주된 이유는 성경책 자체 때문입니다. 천주교 소수사본에 근거한 현대역본 성경은 휴거를 의미하는 단어를 배교라는 단어로 바꿔버렸기 때문에 그런 성경을 읽게 되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이 세상은 다수사본 성경인 킹 제임스 성경 하나 밖에는 없었습니다. 1881년 웨스트코트와 호르트가 천주교 소수사본에 근거해서 변개된 신약성경의 본문을 출간했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조금씩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더니 웨스트코트와 호르트의 본문을 개정 발전시킨 네슬레-알란드 본문이 나오면서 수많은 현대역본 성경들이 출간되어 세력을 확장하였습니다.
사탄의 세력들이 언론사와 출판사를 모두 장악하였기 때문에 성경책의 출판도 그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로는 현대역본 진영이 기존의 킹 제임스 진영을 빠르게 잠식하기 시작했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거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은 상태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보급된 성경도 현대역본 성경인 개역성경(개역개정 포함) 성경과 천주교 성경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도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불과 30년 정도 밖에는 안 되었기 때문에 개역성경과 천주교 성경에 비하면 아직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여러 개가 될 수 없습니다. 진리는 하나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은 1611년 출간된 이후로 단 한 번의 개정도 없었던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일부에서는 킹 제임스 성경도 수천 번 수정했다고 하는데 전부 거짓말입니다. 당시에는 로마체를 쓰지 않고 오해하기 쉬운 고딕체를 썼기 때문에 활자체 때문에 식자공(인쇄할 때 인쇄판 글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낱개 글자를 다른 글자로 오해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이런 것들을 수정(교정)했던 겁니다. 내용은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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